나태는 영적 고갈, 정신적 무기력함, 마음이 내키지 않음, 지루함, 기쁨이 사라짐 등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우울함과 지루함입니다. 우울의 원인을 수도사들은 분노가 해소되지 않아서, 자신이 바라는 것이 성취되지 않아서, 마귀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선동해서 생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울이 심해지면 미래가 보이지 않고 그 어떤 전망이나 계획도 세울 수 없습니다. 결국 자포자기로 빠지게 됩니다. 이런 우울은 나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나태하면 우울해지고 우울하다보면 나태에 빠지게 됩니다.

또 다른 나태의 특징은 지루함인데, 여기서 지루함은 자신의 일과 일상을 따분해하고 싫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창조 질서 가운데서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의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따분한 일로 취급한다면, 하나님을 따분한 분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반복되는 지루함은 나태로 발전할 수 있기에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태의 특징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미루는 것입니다. 힘든 일이나 귀찮은 일이나 상관없이 어떤 일이든 무조건 내일로 미루어 버립니다.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고 미룸으로 말미암아 자기의 일과 자리에서 이탈하여 나태로 빠지게 됩니다. 미루는 습관은 우리가 성경을 읽는 것, 기도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인 신앙 생활도 미루게 하고 심지어 하나님께 회개하는 일까지도 미룹니다. 미루는 것은 신앙생활을 흔들어 놓기에 회개하고 오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나태한 사람은 자기 연민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자신의 처지와 상황가운데서 자기 동정에 빠져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버리는 것입니다. 할 만큼 했는데 결과가 없거나 도리어 어려움에 빠질 때에 의욕이 사라지고 모든 일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자신의 연약함이나 어려운 상황에 낙담하거나 실망하면서 자기 연민에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것이지요. 이러한 나태의 특징들을 경계하며 근면과 성실함으로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