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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칼럼
작성자: 강서기   ID: 2968
작성일: 8/9/2026   조회수:5
     
두려움의 바다에서 나오라
     

새벽 바다 위로 유령처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제자들은 소리를 지르며 무서워했다. 밤새 노를 저어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던 바람보다, 그들을 더 흔든 것은 바로 그 낯선 두려움이었다. 그때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마태복음 14:27).

베드로는 그 음성 하나에 배에서 뛰어내렸다. 캄캄한 바다 위, 바람은 거스르고 파도는 사나웠다. 그러나 물 위로 걸어오시는 주님을 보는 순간, 두려움보다 큰 담대함이 그를 사로잡았다. "오라." 한마디에 그는 배 밖으로 발을 내디뎠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물 위를 걷던 베드로가 바람을 보았다. 눈앞의 파도가 예수님보다 커 보이는 순간, 그는 물에 빠지기 시작했다. 믿음이 사라진 게 아니었다. 다만 시선이 바뀌었을 뿐이다. 주님에게서 바람으로 바뀌었을 때 빠지기 시작했다.

우리도 다르지 않다. 이민의 삶은 크고 작은 풍랑의 연속이다. 신분 서류를 기다리는 시간, 언제 흔들릴지 모르는 사업과 직장, 이 낯선 땅에서 자녀를 키우는 막막함. 문제 자체보다 더 우리를 가라앉히는 것은 그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다. 바람을 보면 가라앉고, 주님을 보면 걷는다. 이것이 신앙의 물리학이다.

베드로가 물에 빠져갈 때 외친 한마디는 거창한 신학이 아니었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예수님은 즉시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셨다. 두려움의 바다에서 우리를 건지시는 것은 우리의 완벽한 믿음이 아니라, 손을 내미신 주님의 붙드심이다.

두려움의 바다에서 나오는 길은 하나다. 바람에서 눈을 들어 다시 주님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가라앉는 순간에도 여전히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이 짧은 기도가 오늘, 두려움의 바다 한복판에 있는 우리를 다시 물 위에 세운다. 주님의 손은 지금도 우리를 향해 뻗어 있다. 그 손을 붙잡는 용기,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의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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