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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칼럼
작성자: 강서기   ID: 2934
작성일: 5/24/2026   조회수:6
     
피보다 진한 가족
     

이민 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순간이 찾아옵니다. 추수감사절 저녁, 텅 빈 식탁 앞에 혼자 앉았을 때. 기쁜 소식이 생겼는데 함께 웃어줄 사람이 없을 때. 병원에서 받아든 영어 진단서를 들고 주차장에 홀로 서 있을 때. 그 순간의 차가움은 날씨와 무관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고독입니다.

전도서 기자는 말합니다. "홀로 있어 넘어지고 일으켜 줄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3천 년 전의 말씀이 오늘 이민자의 일상을 정확히 짚어냅니다. 혼자라는 것은 단순히 외로운 감정이 아닙니다. 넘어졌을 때 손이 없고, 추울 때 온기가 없고, 싸울 때 내 편이 없는 ? 삶 전체가 흔들리는 위험입니다.

그런데 십자가 위에서 숨이 끊어지기 직전, 예수님이 하신 일이 있습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두 사람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 어머니 마리아와 제자 요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사람을 예수님은 십자가의 마지막 숨으로 한 가족으로 묶으셨습니다.

에베소서 2장 19절은 선언합니다.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권속이라." 나그네 ? 이것이 바로 이민자의 단어입니다. 하나님은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교회라는 가족을 주셨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고향의 형제자매도 일 년에 한 번 만나기 어렵지만, 교회 식구들은 매 주일 얼굴을 마주합니다.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울고, 함께 밥을 먹습니다. 혈연보다 더 자주, 더 깊이 삶을 나눕니다.

전도서는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고 말합니다. 나와 당신, 그리고 하나님 ? 이 세 가닥이 함께 묶인 공동체가 교회입니다. 피보다 진한 가족입니다. 오늘 혹시 마음이 차갑습니까? 먼저 손을 내밀어 보십시오. 그 손 하나가 누군가의 세 겹 줄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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