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강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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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2751 |
작성일: 4/13/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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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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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지는 십자가의 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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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십자가 길 위에서 한 사람이 갑자기 등장합니다. 구레네 시몬입니다. 그는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을 찾았다가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게 됩니다. 그는 자원하지 않았습니다. 죄를 범한 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로마 병사에게 지목당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졌습니다. 억지로, 마지못해 시작된 그의 걸음은 인류 구원 역사 속에서 결코 작지 않은 발자취가 되었습니다.
이민자의 삶도 어쩌면 구레네 시몬의 걸음과 닮아 있습니다. 본인의 뜻이 아닌 외적인 상황, 생계와 자녀 교육, 현실적인 어려움들로 인해 우리는 예상하지 못한 십자가를 짊어질 때가 많습니다.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 하루 두세 개의 일을 병행하고, 누군가는 익숙지 않은 언어와 문화 속에서 눈물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어떤 이는 가정과 교회 사이에서, 일과 믿음 사이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묵묵히 걸어갑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님은 그런 억지로 지게 된 십자가 속에서도 우리를 만나십니다. 구레네 시몬이 그렇듯이, 우리 역시 그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는 걸음 속에서 주님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고, 주님의 사역에 동참하며, 결국 주님의 제자로 변화됩니다. 억지로 시작된 길이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흐르고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지금 마지못해 지고 있는 십자가가 있으십니까? 내려놓고 싶은 책임과 감당하기 벅찬 상황이 있으십니까? 주님은 여러분의 그 걸음을 아시고, 여러분의 무게를 느끼십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의 길 끝에서 예비된 은혜와 회복, 영광의 열매를 반드시 보게 하실 것입니다.
억지로 지고 가는 그 십자가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고, 주님의 깊은 위로가 함께합니다. 오늘도 그 걸음을 멈추지 말고, 주님을 바라보며 한 걸음 더 내딛는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주님은 그 걸음을 기억하시고, 반드시 보상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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