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강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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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2704 |
작성일: 12/29/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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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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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처럼 세상에 보냄 받은 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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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우리처럼 되신 것은 우리를 그분처럼 되게 하시기 위해서다. 하나님과 동등하신 그분이 거기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을 비워 우리처럼 되신 것은 우리를 그분처럼 되게 해 그 신성한 삶에 동참하게 하시기 위해서다.
우리 삶의 이런 근본적인 변화는 곧 성령의 사역이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뜻하신 바를 거의 깨닫지 못했다. 예수님이 육체로 그들 중에 거하시는 한 그들은 성령을 통한 그분의 온전한 임재를 아직 맛볼 수 없었다.
오순절은 예수님 사명의 완성이다. 그분이 다 이루신 사역이 오순절 날 눈에 보이게 나타났다. 성령이 제자들 위에 내려와 그들과 함께 거하시자 그들의 삶은 그리스도와 같은 삶으로 변화됐다. 그 삶을 빚어낸 것은 성부와 성자 사이에 존재하는 바로 그 사랑이다. 사실 영적 삶이란 곧 하나님의 삶이며, 그분이 우리를 들어 올려 거기에 동참하게 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성부와 성자 성령의 삶 속으로 들어 올려진다고 해서 세상을 벗어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영적 삶에 들어선 이들이야말로 예수님이 시작하신 일을 지속해 완수하라고 세상에 보냄 받은 존재다. 영적 삶은 우리를 세상에서 데려가는 게 아니라 반대로 세상 속으로 더 깊이 들여보낸다.
예수님이 아버지께 하신 말씀과 같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그들을 세상에 보내었고”(요 17:18). 그분이 분명히 밝히셨듯이 제자들이 세상에서 예수님처럼 살 수 있음은 바로 그들이 더는 세상에 속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령 안에서 산다는 것은 그분이 아버지께 순종하며 사신 것처럼 우리도 아버지와의 관계 속에서 그분의 지상강림-성육신과 죽음과 부활-을 계속 뒤이어 산다는 뜻이다. 그분이 아들이셨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자녀가 돼 그분의 사역을 연장한다는 뜻이다.
-헨리 나우웬, “주의 길을 내게 보이소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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