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에게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하신다. 그런데 변화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 있다.

우리 안에는 배웠든지, 저절로 습득했든지 ‘옳다’라는 판단을 거치지 않은 채 그냥 당연하게 형성돼 굳어져 버린 개념, 의식, 가치관, 방식, 행위 같은 것들이 있다. 여기에 변화가 일어나려면 개혁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의 내면을 개혁하기 위해서 들어와야 하는 정보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말씀이다. 살아 있고 운동력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알고 바르게 깨달을 때, 고착된 과거 신앙의 틀과 삶의 태도에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나 기독교는 결코 강한 논리에 설득당해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말씀과 더불어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그 말씀을 깨닫게 하셔야 한다. 오직 성령을 통해 말씀이 우리 안에서 역사할 때 믿음의 역사가 일어난다. 진리인 성경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보는 바른 관점이 필요하다.

‘하나님 나라’라는 관점은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질문과 의문에 대한 답을 알게 하는 너무도 중요한 성경적 원리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며 처음 선포한 메시지가 바로 ‘하나님 나라’였고 이 땅에서 가르친 내용도 ‘하나님 나라’였다.

하나님 나라는 죽어서만 가는 나라가 아니다. 이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들어와 있는 나라이며, 신앙생활이란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곳에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는 삶이다.

엄기영, “내가 선 곳, 거룩한 땅”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