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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칼럼
작성자: 강서기   ID: 2562
작성일: 2/4/2024   조회수:169
     
하나님이 인생의 주인이시다
     

혈액 종양 내과 교수님께서 환자 한 명의 중심정도맥관을 잡아 달라고 부탁하셨다. 6층 끝 방에 있는 환자의 병실을 찾았다. 옆에 성경책이 보였다. 보호자는 슬픔이 배어 있었지만 기쁜 표정으로 교회에 다닌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 책 몇 권과 찬양 테이프를 들고 병실을 다시 찾았다. 아직 주무시지 않고 있던 아내 분이 반갑게 맞아 주셨다. 그리고 담담히 그간의 투병 생활을 들려주셨다. 나는 잠잠히 들었다.

“이 투병 생활을 통해서 하나님이 저희 가정에 깨닫게 해 주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했던 그런 정도의 분이 아니시라는 것이지요. 우리 편할 대로 사용하거나, 우리가 필요할 때 찾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주인 되시길 원하시는 것이지요. 저희는 비로소 올해 그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고3, 중3인 두 딸에게 항상 애기합니다. 아빠가 저렇게 누워 계시지만 평생 우리와 함께 살더라도 가르쳐 줄 수 없는 귀한 진리를 너희에게 가르쳐 주고 계신 것라고 말입니다.”

부인에겐 슬픔이 아닌 다른 무엇이 있었다. 나의 마음속에는 그분의 고백 가운데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가 있었다. 이틀 후, 병실은 텅 비어 있었다. 전날 밤, 그 환자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주님께 둔감해져 있던 나의 영이 깨어 일어났다. 그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때였다고 믿는다. 그분이 중심이시다. 그분이 주인이시다.

-안수현, “그 청년 바보의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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