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회와 함께 교회 장소를 사용하면서 어린이들은 독자적으로 예배할 장소와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주일날에 나오는 어린이들에게 성경 공부만 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지금 당장은 주로 목회자 자녀들만이지만, 앞으로 어린이를 비롯해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님에게 자녀를 위한 예배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러한 교회적인 환경 변화와 가정을 핵심 가치로 가족 모두가 함께 드리는 예배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목회 철학으로 7월 달부터 어른과 어린이들이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어른과 어린이들이 조금씩 양보하므로 우리 교회만의 가족예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부터는 어린이들에게도 간략하게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어른들에게 이 시간이 예배의 집중을 떨어뜨리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생각 할 찌도 모릅니다.

그러나 신앙 성장과 교회 발전을 위해 긍정적이고도 유익한 방향으로 사고를 전환하기를 원합니다. 어린이에게 설교한 내용들은 어른들이 들을 설교를 간략하게 단순화한 것입니다. 어린이 설교 속에 어른들에게 할 설교의 핵심 단어와 내용이 담겨져 있기에 어른들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가족 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의 보고에 의하면 어른들 중에는 쉽게 설명하는 어린이 설교에 은혜를 받는다고 합니다. 오히려 어른 설교보다 어린이 설교에 더 많은 은혜를 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들으면 어린이 설교에도 들을 것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교회 발전을 위해서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우리 교회에 왔을 때 어린이들이 설교 말씀도 없이 성경 공부만을 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자녀들도 똑 같은 본문의 말씀으로 설교도 듣고, 분반해서 성경공부도 하고, 집에서는 배운 말씀을 가지고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우리 교회의 큰 장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가족예배를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신앙 공동체, 예배 공동체, 섬김 공동체, 사랑 공동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자녀들이 장성했거나, 어른만 참석하는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깊은 이해와 양보를 구합니다. 여러분의 양보와 헌신으로 가족예배의 장점들을 살린다면 다른 교회들과 차별화되는 우리 교회만의 특징이 될 것이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교회 성장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