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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칼럼
작성자: 강서기   ID: 2420
작성일: 3/12/2023   조회수:205
     
천국 보상
     

이제 겨우 그리스어 문법을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은 연인이 결혼을 바라거나, 장군이 승리를 바라듯이 그리스어로 된 시를 즐기게 될 날을 간절히 바랄 수가 없습니다.

우선은 점수를 따기 위해서나 처벌을 면하기 위해, 혹은 부모님을 기쁘게 하기 위해, 아니면 기껏해야 당장에는 상상할 수도 갈망할 수도 없는 미래의 유익을 기대하며 공부를 계속해야 합니다.

이 학생은 앞으로 얻게 될 보상을 받기 전까지는 그런 보상이 있는지도 모를 것입니다. 물론 언젠가는 그것을 얻게 됩니다. 지루하기만 하던 고역이 즐거움으로 바뀌는 날짜와 시간을 정확히 집어낼 수 없습니다.

오로지 그 보상에 거의 도달할 때에만 그리스어 공부가 주는 진정한 보상을 바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보상을 바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예비 보상입니다.

천국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처지가 이 학생의 처지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 하나님의 목전에 서 있는 사람들은 천국이 뇌물 따위가 아니라 지상 제자도의 완성임을 아주 잘 알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상태에 이르지 못한 우리는 그들과 같은 방식으로 천국의 실체를 알 도리가 없고, 그것의 맛이라도 약간 보려면 계속 순종할 수밖에 없으며, 궁극적 보상인 천국을 점점 더 간절히 바라는 자기 모습에서 순종의 첫 보상을 발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천국에 대한 욕망이 커져 감에 따라, 그것이 장삿속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은 사라지고 마침내 터무니없는 기우였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에게 이런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을 것입니다.

시가 문법을 대신하고, 복음이 율법을 대신하고, 갈망이 순종을 변화시키는 과정은 썰물로 갯벌에 처박힌 배가 밀물이 들어오면서 떠오르듯 서서히 이뤄집니다.

-C.S. 루이스, “영광의 무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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