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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칼럼
작성자: 강서기   ID: 2382
작성일: 12/18/2022   조회수:246
     
영적 낯가림을 물리치라
     

멈춰진 수레바퀴를 굴리려면 매우 큰 힘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영적인 상태도 마치 이와 같아서, 매 순간 주님을 바라보고 그 주님의 임재를 갈망하지 않으면 우리의 영적 심장은 금세 얼어붙어 버릴 것입니다.

돌이켜 보면 때때로 주님과의 거리가 너무 멀게만 느껴지고, 심지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고, 나의 고통에 무관심하다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어쩌면 그 이유가 나와 주님과의 만남이 매우 띄엄띄엄 이뤄지기 때문에 그로 인한 ‘영적 낯가림’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매 순간 주님을 바라보고, 만나고, 동행하면 주님의 존재가 매우 자연스럽겠으나 그렇지 못하고 겨우 일주일에 한 두어 번의 예배 때나 겨우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그 외 시간엔 전혀 주님을 찾지도 구하지도 바라지도 못하는 삶에서의 주님의 존재는, 십수 년 만에 만나는 먼 친척 같은 낯선 느낌일 것입니다.

나는 나를 신뢰하지 못합니다. 모태신앙에 목사로서 삶을 다 드려 낯선 땅에서 선교사로 17년을 살아가지만, 나는 언제든 내 영적 무너짐의 가능성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매 순간 주님의 이름을 의도적으로라도 부르려 몸부림칩니다.

매일 나는 나의 영적 흔들림을 경험하기에 더욱 심령의 옷깃을 여밉니다. 노동하면서도, 운전하면서도, 나는 주님의 이름을 지속적으로 부릅니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부지불식간에 나오는 언행의 죄와 악한 생각들을 내려놓고 용서를 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반복되는 나의 부족한 모습에 실망하지도, 낙심하지도 않습니다.

나는 죄를 짓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용서를 받습니다. 나의 죄의 끝은 분명히 있을 것이나, 주님의 용서는 끝이 없을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임동수, “녹슬지 않고 닮아 없어지길 원합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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