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강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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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2243 |
작성일: 2/6/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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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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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차고 있는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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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를 다녀오면 생기는 문제가 있다. 친구는 셋째 날부터 성령의 감동을 받아 통곡하기 시작했는데, 나는 수련회가 끝날 때까지도 영 감각이 없는 것이다. 나도 친구도 다 같이 열심히 경청하고 기도했는데, 왜 친구에게만 뭔가가 오고 나에게는 없냐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니 덜컥 겁이 난다.?
‘혹시 난 버려진 자식이 아닐까?’ 그래서 자신을 확인하고 싶어진다.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너는 내 자녀이다’라고 말해 주지 않아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괜스레 서글퍼져 하나님은 내가 없어도 괜찮으신가 하고 잠시 교회를 떠나 본다. 그러자 “아!”하는 죄책감이 밀려온다. 마음이 불안해지면서 동시에 마음이 놓이게 된다. “역시 난 가짜는 아닌가 봐.”?
이런 예를 생각해 보자. 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는, 천 방울의 물이 들어가는 병이 있다. 이 병에 물이 들어 있는지는 언제 알 수 있을까? 바로 넘치는 때이다.?이런 병이 두 개 있다고 하자. 한 쪽은 팔백 방울, 다른 한 쪽은 사백 방울이 들어있다. 그리고 수련회에서 똑같이 사백 방울씩 받았다.
그러자 팔백 방울이 들어 있던 병은 이백일 번째 방울이 들어오면서부터 넘치기 시작하고 사백 방울이 들어 있던 병은 똑같이 사백 방울을 받았는데도 아무런 표가 안 난다. 사백 방울이 들어 있던 병에도 똑같이 물이 채워졌으나 아직 넘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그 병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같이 보인다. 하지만 은혜를 받지 않은 것이 아니다. 단지 채워지는 시간이 더 걸릴 따름이다.?
분명히 무엇인가를 받았고 기쁜데 보여 줄 증거가 없는 것이다. 물이 넘치지 않는 이상 이렇게라도 해서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확인해 본다. ‘흔들어 보기도 하고 거꾸로 쏟아 보기도 하고.’
-박영선, “흔들어 보기도 하고 거꾸로 쏟아 보기도 하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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