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강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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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1830 |
작성일: 8/11/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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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5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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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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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은 여섯 개의 간구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향한 우리의 간절함을 드러내는 세 가지 간구가 나오고, 우리가 그분의 은혜에 의존하고 있음(일용할 양식, 죄에 대한 용서, 악으로부터의 구원)을 드러내는 세가지 간구가 이어진다.
오랫동안 주기도문의 두 번째 부분이 제자도에 대한 요약처럼 여겨졌다. 제자도란 하나님의 영광에 관심을 갖고 그분의 자비에 의존하는 것이기에 그렇다. 의존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주기도문으로 기도할 때마다 취하는 기본적인 태도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살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너무 약해서 거의 움직일 수도 없고, 혼자서 먹을 수 조차 없어서 누군가 숟가락으로 음식을 떠넣어 줘야 한다. 이것은 전적인 의존인 경험인 동시에 굴욕의 경험이다. 굴욕은 겸손으로 가는 길이다. 전적인 무력함의 심연을 파헤쳐 보았다면, 자신감의 언덕을 오르는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는 자립하는 것이 적절하다 할지라도, 나는 급진적인 제자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태도는 의존이라 생각한다. 나는 의존의 우선성을 말하는 존 와이어트의 표현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가 의존하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사랑과 보살핌과 보호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이 세상에 들어왔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의존하는 인생의 단계를 거쳐 간다. 그리고 우리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사랑과 보살핌에 전적으로 의존하여 이 세상을 떠날 것이다. 이것은 악하거나 참담한 현실이 아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육체적인 본성의 일부이며 하나님의 계획의 한 면이다.
가족의 삶, 지역 교회 가족의 삶 역시 ’서로에게 짐이 되는’ 삶이어야 한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
-존 스토트, “제자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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