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자신도 모르게 하는 사소한 습관들이 있다. 내 경우, 삶을 즐겁게 하고 행복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습관으로 ‘웃음’을 들 수 있다. 나는 잘 웃는 편이다. 때로는 거울을 보면서 웃는다. 스스로 격려하며 위로의 말을 하기도 한다.

물론 나도 모르게 어떤 상황이 되면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고쳐야 할 행동들도 있다. 남자들에게는 이러한 습관들이 많다. 쓸데없이 다른 사람에게 나를 과시하고,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의 험담에 쉽게 동조하기도 하고, 별로 바쁘지 않은데 혼자서만 바쁜 척하기도 하고, 때때로 힘든 일을 교묘하게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고약한 버릇을 표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사소한 습관들은 나만 아는 비밀에 그치지 않고 나만 모르는 비밀이 될 수도 있다.

이유 없는 행동이 없듯 사소한 습관에도 이유는 존재한다. 바로 즐거움과 불안의 공존이 습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내 사소한 버릇들로 인해 아내와의 관계가 무너지고, 자녀들로부터의 존경심이 사라지며, 직장 동료들의 부담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버려야 할 사소한 습관들을 찾아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습관들을 고쳐 보자.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에는 나비와 벌도, 그리고 사람들도 모여든다.

사람에게 날 수 있는 향기는 좋은 습관에 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좋은 습관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작은 배려 하나가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 주기도 하고, 짜증스러운 마음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사소한 습관을 바꾸는 일은 내 인생의 정원에 화초 하나를 바꿔 심는 것과 같다. 하나씩 천천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머물게 하는 아름다운 정원이 될 것이다.

-이의수, 날마다 솟는 샘물 3월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