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좋다’라는 말에는 상당한 오해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교회 활동을 열심히 하거나 종교 생활을 열심히 하면 믿음이 좋다고 말합니다.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교회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믿음이 좋은 사람들이구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믿음의 외형적인 표현입니다. 물론 내면의 믿음이 겉으로 표출되는 것일수도 있지만, 어떤 면에서 이는 껍데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내면의 실상과 더 관계가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보다는 우리 내면의 실상이 더 중요합니다.

사실, 이렇듯 내면이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경험하는 일이지요. 예를 들어, 여자 친구의 빼어난 외모에 반해서 결혼했지만, 결혼하고 보니 내면이 건강하지 못해서 평생 고생하는 남자들이 있습니다. 또 직장도 괜찮고 장래도 촉망되는 남자여서 ‘참 괜찮다’ 싶어 결혼했지만, 성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평생 고생하는 여자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도 껍데기만 보고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하물며 영적인 문제와 내면세계를 다룬다고 하는 신앙을 이야기할 때 어떻게 외적인 활동과 껍데기만을 보고 믿음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다 보면 자칫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좋은 믿음이란 우리 내면의 실상과 관련된 것입니다. 좋은 믿음은 성장하는 믿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김형국, “교회 안의 거짓말”중에서